이 책을 안지는 좀 됐다
제목부터 읽고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책이다.
나는 그렇다.
워낙 외부정보로부터 자극과 영감을 받는 것을 좋아해서
빅픽처라는 단어 자체가 인생의 청사진에 대한 대단히 교훈적인 생각으로 가득할거라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소설을 자주 보지는 않는 편이라 미루고 또 미루다가
회사 도서관에서 대출을 받아 읽었다.
외국소설은 사람이름이나 지명 등 익숙치 않은 고유명사때문에 읽는데 불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 책은 초반 몇 장만 지나니까 슥슥 넘어갈 수 있었다
" 그림자를 붙잡느라 실체를 잃지 않도록 조심하라."
- 이솝
의미심장한 말로 시작하는데 역시나 내가 예상하는 그런 내용일까 큰 기대를 했다.
교훈적인 내용이 가득할 줄 알았다.
하지만 읽다보면 생각지 못한 내용전개가 시작된다.
주인공이 사람을 죽인다....
그리고 그걸 숨기고 신분 위조를 한다. 바로 자기가 죽인 게리 서머스로..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내용은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한 영화 테이킹 라이브즈와 비슷했다.
갑자기 웬 스릴러인가!!
내용이 어찌됐든 맨 처음 시작하는 실체를 잃지말라는 말과 제목이 가장 중요한 말이다.
주인공 벤은 자기가 하고싶은 사진을 미뤄두고 부모가 바라는 로스쿨 진학을 하게 된다.
변호사로서 월스트리트에서 고액연봉을 받으며 안정적인 생활을 하지만
사진에 재능이 있고 취미로 계속 끈을 놓지 않는다.
그러다 부인의 외도로 상대인 사진가 게리를 순간적인 실수로 죽이게 되고
그 사실을 덮기 위해 게리로 살기로 결심한다.
벤으로서의 삶을 버리며 큰 고통을 느끼지만 범죄자로 인생을 허비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을 용기도 없다.
재밌게도 도망간 곳에서 사진으로 재능을 발휘하게 되고 큰 성공을 거둘수도 있었지만
신분이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하여 피하고 만다.
그러다 다시 죽고만다. 물론 게리 서머스라는 신분만이..
요즘 내가 고민하는 것과 이 책의 내용이 어느정도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젊은이들이 취업의 길에 들어서고
또 얼마 다니지 않은 회사를 나오게 된다.
유난히 사회생활의 부적응이 잦아지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나도 그렇기에 그 마음을 공감한다.
과거에 비해 다양한 삶이 있고 기회도 많다.
앞 세대가 갔던 길을 가지 않고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많고
돈을 버는 일도 생각보다 다양하다.
그래서 착하게 공부해서 좋은직장 들어가는 사람은 오히려 불쌍하기도 하다.
말썽피우고 자기가 하고싶은걸 고집부리고 이것저것 하면서 많은 고생을 한 사람들이
요즘은 오히려 더 잘되는 경우도 많다.
자신의 삶을 사는 것.
그것을 작가는 말하고 있다.
대신 그 삶이 진정 자기것이어야 하는 것이다.
벤이 게리로 살아간다고 해서 행복하지는 않다.
자신이 진짜 자신일 때 행복한 것이고, 재능을 갖고 있다면 기회는 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잘 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꾸준함으로 버텨보자
가끔은 시간이 답일 때가 있기 때문이다.